집 가까이에 주민센터와 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있다
차가운 바람 이별을 고하며 떠나고 나니
살랑대는 봄바람이 어린이집 문을 사알짝 두드렸나 보다
아가들이 놀이터에 나와있다
교사인 듯 아이들 행여 넘어져 다칠라 아이들 살피느라 여념이 없는데 그중 개구쟁이 녀석 선생님 눈을 피해 안 보이는 놀이 중인가?
슬쩍슬쩍 선생님을 훔쳐보며 뭐가 그리 좋은지 손뼉을 치며 웃는다
전직은 못 속인다고 어린이집 운영을 30여 년 했더니 저처럼 아이들이 선생님과 야외로 나오면 나도 몰래 긴장하며 내 눈빛은 아이들을 살핀다 또 교사들의 행동도 살피게 된다
행여 교사들이 모여 얘기라도 하면 깜짝 놀라
저러다 눈에서 놓친 아이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초 집중해야 하는데ㅡ
지금은 손을 뗀 지가 10년도 더 지나 좀 덜하지만 초기에는 깜짝 놀랄 정도로 걸음을 멈추고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었다
마치 우리 원의 아이들인 양 그럴 때마다
여보! 이제 그만 갑시다ㅡ라고 짝꿍은 내 마음을 달랬었다
요즘은 유모차를 밀고 지나가면 아기보다 유모차 안에 강아지가 더 많은 세상이다
어쩌다 이런 세상이 왔는지 웃음도 안 나온다
그래서인지 유모차 안에 아기가 있으면 너무 반갑고 행여 아기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손을 흔들어주고 이쁘다는 말을 많이도 하는 것 같다
놀이터에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서로 바라보며 무엇이 그리 좋은지 큰소리로
웃는 모습이 저리도 아름다울까
그래! 그 웃음소리처럼
맑고 밝게 자라렴
오랜만에 놀이터를 들썩이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배들의 웃음소리에 나도 따라 말간 미소 보낸다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향해
누구도 보지 않을지라도 괜찮다
내 마음이니까
그리고 한마디 해주고 싶어진다
아이들아!
너희들은 아니?
너희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배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