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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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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Feb 16. 2024

시작은 미약하나

금강의 발원지를 만나다

칠장사 약수터

칠장사 끝머리 산과 마주한 약수터 옆

푸른 이끼 뒤집어쓴 바위하나

하얀 눈밭에 오도카니 있다

예사로 서있는 것은 아닌듯해서

약수터 돌아 나와 찾아가 본다

푸른 이끼옷에 가려져 보일 듯 말 듯

금강 발원지ㅡ

너무나 반갑고 또 놀라워

바위 이름표 돌아보며 탄성이 절로

여기가 금강의 발원지라고?

우린 칠장사에 왔을 뿐인데

금강의 발원지를 만나다니

환호와 탄성과 설렘으로

천천히 발길을 옮겨 간다

두근대는 가슴으로 손을 모으고

금강의 발원지를 향해서 간다

그 길 끝점 푸른 이끼 입은 바위틈

가느다란 물줄기 졸졸졸

그 밑 낙엽 쌓인 작은 웅덩이 하나

웅덩이를 채운 물 계곡으로 흐르고 있다

우기가 아니어서인지 아주 작은 움직임으로


바위틈을 나온 이 작은 물줄기가

넘실대는 금강의 시작이라니

두근대는 마음으로 금강의 발원지를

바라보며 머릿속에 펼쳐지는

시작은 미약하나 창대하리라ㅡ는 

글귀 꺼내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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