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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Feb 09. 2024

세뱃돈 이대로 괜찮을까?

내일이면 우리 고유의 명절 설이다

갑진년의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어제 지인들과 모임의 시간

다가 온 설이야기가 도마에 메뉴로 올랐다

어린 시절 설빔과 동네어른들께 세배 다니면 다과를 대접받았던 일, 또 제일 맛있는 설날 음식을 이야기하며 한바탕 웃었다

우리 어린 시절에는 세배하고 명절음식을 대접받았는데 언제부터 세뱃돈이란 말이 나왔는지 자연스레 세뱃돈 이야기가 나왔다

요즘은 그 액수도 커졌다며

왕언니~

ㅡ나는 오늘 새돈 100만 원을 찾아왔네

손자들이 크니까 세뱃돈도 많이 든다고

둘째 언니~

ㅡ난 1500,000원을 새 돈으로 찾아두었네

조카들이 많아서 세뱃돈이 많이 드네 라신다

왜 그리 세뱃돈이 많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들어보니 세뱃돈 액수가 커서란다

요즘에는 초등학생 최소 50,000원

중학생 고등학생은 100,000 원

대학생은 최소 200,000원은 주어야 한다며

이야기하는데 좀 줄여주면 안 되느냐 묻자 세뱃돈은 처음 시작을 잘해야지 아이들의 기대치가 있어서 한번 주기 시작하면 계속 올라가지 내려가지는 않는 단다

하지만 또 자녀들에게 받는 용돈이 있으니 나가나 들어오나 라며 웃는 언니들의 세뱃돈의 액수가 방송에서 말하는 것보다는 많았지만 30,000 ~100,000원으로 거의 평균치에 가깝다니 할 말을 잃었다

세뱃돈?

이제는 세배하면 당연히 세뱃돈을 받는다는 의식이 심어져 버린 사회현상은 언제부터 생긴 걸까?

세뱃돈은 우리 고유의 문화가 아니고 19세기

말에 들어왔는데 초기에는 어른들께 세배를 하고 세배값을 받는다는 비판도 있었다는데 이제는 정착이 된 것 같다

여유가 있는 분들은 뭐 즐겁게 세뱃돈을 넉넉히 주겠지만 누구나 여유가 있는 건 아닐 텐데 그렇다면 아이들도 친구들과 세뱃돈을 얼마 받았느냐며 서로 비교하는  아닐까?

어쩌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닌듯하다

어른들의 세뱃돈 인심이 풍선처럼 커졌 거기에 아이들 간에 비교하며 상처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 이 또한 어른들이 생각해 볼 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또 다른 쪽에서는 세뱃돈의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배 안 받고 세뱃돈 안주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을 실천하고 있다 한다

어려서는 어머니 허리 휘며 고생하시는 것도 모르고 설빔 입을 생각에 설레었고 맛있는 음식 먹을 생각과 일가친척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설날

이제 하얀 서리 내린 머릿결로 맞이하는 설 준비에 무얼 만들까 보다는 세뱃돈 얼마를 주어야 적정한지 얘기 나누는 우리의 모습에

가난했지만 정이 넘쳤던 어린 시절 설날이 그리움으로 다가온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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