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람 붓

잘 잤니?

by 한명화

공원길 돌아 걷고 있다

길옆 숲 바위 위에 오도카니

어? 다람쥐다

카메라 들이대자 알았다는 듯

의젓하게 이쪽저쪽 포즈 잡아준다

겨울잠은 잘 잤니?

봄이 온 걸 알았구나?

봄바람 느껴보려 굴을 나왔어?

반가움에 인사하며 셔터 누르는데

이제는

먹이사냥 가야 한다며

쪼르르 나뭇가지 타고 떠나는

다람 쥐의 봄나들이 마주하고 보니

봄바람 타고 온 은은한 봄꽃 향기

사알짝 코 끝 스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청매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