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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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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r 14. 2024

옛 얘기 들리는 문호리나루터

양평의 문호리 구 하우스 미술관에 왔다

입구 안내원

오후 1시부터 관람시간입니다

그러니 어쩌랴

가까운 문호리 나루터로 나왔다

구경도 하고 시간도 때울 겸


문호리 나루터

북한강의 푸른 물결이 출렁대는 곳

정자하나 서 있다

소녀인 듯 홀로 앉아있는 그녀는 그리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왤까? 손에 든 폰 때문인가?

돌로 쌓은 전망대가 있고 정자옆으로 커다란 이름표가 서 있다ㅡ 문호리 나루터ㅡ

지금은 이 처럼 한적하고 외로워 보이지만

 긴ㅡ날들에는 사람들 북적이고 배들도 즐비했다고 외치는 것 같다

강원도에서 내려오는 뗏목으로 배가 몰려

호황을 이루었고 서울로 나물이며 농산물도 넘치게 배에 실려 보내며 주머니 두둑했었다 작은 나룻배 주인 할아버지 강으로 나가 물고기 몇 마리 잡아 손주 구워줄 생각에 발걸음 신바람 났었고  나루터 배를 타고 강건너로 가고 오는 사람들도 많아 정말이지 그때는 신바람 났었다고 하지만 팔당댐이 수몰시켜 이제는 흔적만 남았다는 옛 얘기 들린다

들썩이던 옛 좋은 시절 다 떠나가고 

이제는 물속에 잠겨 흔적만 남아있는

문호리 나루터야!

슬퍼마라ㅡ

널 보러 이렇게 찾아와 절경이라 외치는 소리 들을 것이니

나루터 옛 얘기에 안쓰러워 다독이는데 홀연히 날아드는 두루미 한 마리가 아름다운 비행을 하고 있다

반가움에 줌인으로 잡아당겨 찰칵 

아! 아름답구나

북한강 무대를 즐기는 두루미의 날갯짓에 나루터야! 절경이구나ㅡ 를 외치며

발걸음을 옮긴다 미술관을 향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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