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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그래, 봄날이다

by 한명화


연보라 여린 제비꽃 한송이

길가 마른 낙엽 살며시 뚫고

수줍은 미소로 배시시 웃으며

가만가만 속삭인다

친구들도 따라오고 있다고


야릇한 모습의 갈빛 쇠뜨기

길쭉한 고개 쑥 내밀고는

응? 아무도 안 보이네

이리저리 갸웃이며 하는 말

내가 제일 먼저 왔나 봐


공원 동산에 핀 진달래꽃

어제도 아직이더니만

진분홍 뺨 붉히며 수줍은 미소로

친구들과 손잡고 오느라

조금 늦었다며 생글생글


봄샘바람 꽃샘바람 불어와도

연 다홍 매화꽃 아름다운

가슴 설레는 꽃빛의 선물

아름답고 찬란한 봄빛이다

그래,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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