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바람 붓
찔레꽃이 피었다
by
한명화
May 10. 2024
5월!
찔레꽃이 피었다
하얀 꽃잎에 노란 꽃술은
꼬맹이의 그날을 펼쳐 놓았다
디딜방아에 꽁가루 빻던 그날
방아를 찧으시는 어머니
체에 쳐 고소한 콩고물 만드시고
오도카니 앉아 바라보는 내게
씽긋 미소 보내시더니
부엌에서 찬밥 한 덩이 가져다가
콩고물 찧던 디딜방아 절구에
찬밥을 쓱쓱 비벼내더니
어느 사이 노랗게 된 콩고물밥
내손에 들려주신다
어여 먹어 봐 맛있을 거여ㅡ
찔레꽃이 피었다
콩고물 입어 희고 노란 그 밥이랑
씽긋 미소 짓던 어머니 모습
찔레꽃 속에 담아 두었다
디딜방아 쿵덕이던 시골집 방앗간
고소한 콩가루 냄새 코에 스미고
노란 콩고물 입은 밥 손에 들린다
5월!
찔레꽃이 피었다
꼬맹이의 그날도 데리고 왔다
keyword
어머니
5월
그리움
4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새 댓글을 쓸 수 없는 글입니다.
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구독자
728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보고픈 그리움에
꽃반지 끼고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