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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ug 09. 2024

정이지요

강원도 사촌 시누이가

올해도 옥수수를 보내왔다

한 박스 가득 채워

옥수수 속 껍질만 남기고

겉옷을 벗겨내고

커다란 들통, 좀 작은 들통

두 개에 물 채우고 소금을 조금 풀어

옥수수 가득 채워 삶는다

옥수수 익는 냄새가 달짝지근하게 풍기고

시간 채워 잘 익은 옥수수는 맛도 좋다

뜨거운 옥수수 들고 아저씨들께 나누고

지인들께 몇 개씩 나누었다

뜨거운 옥수수 받아 들고

활짝 웃는 모습 너무나 좋아

내 입가에 함박미소 가득 채웠다

사촌 시누이께 전화드렸다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자랑 좀 했어요

삶아서 나누었거든요ㅡ

들려오는 시누이 목소리는

별것도 아닌데 그리 좋아하시네요

농사지어 나누는 건 정이지요~~라는

코끝 찡해오며 마음에 담긴다

너무 감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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