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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시침 뚝 떼고

by 한명화

어제도, 그제도

인정사정없이 쏟아부은 비에

길이 잠기고, 논이 잠기고, 집들이 무너져

여기저기 한숨소리 들리고

일 년 농사 앗아가 통곡소리도 들리고

뉴스에 보이는 여기저기 상처가 아직인데

밤새 퍼붓던 하늘 물 얼마나 스쳐갔나

운동도 하고 상처도 살피러 나선 길


하늘ㅡㅡㅡ

그제부터 어젯밤 내린 장대비

언제였냐며 아무것도 모르는 냥

푸르고 맑은 보자기 활짝 펼쳐 놓았다

가을하늘이 왔구나

이리보아도 저리보아도

파란 하늘에 몽글대는 흰구름 방실댄다

어젯밤 장대비 시침 뚝 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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