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가 전시회

by 한명화

개천가 한자리 가득하게

아기 부들 쑥쑥 자라고 있다


저 부들 자라면 울 할아버지

돋보기안경 코끝에 앉혀

달그락달그락 자리 매신다


바람결 호롱불 흔들어주면

불빛에 안경테 번쩍이며

늦은 밤까지 달그락달그락

호롱 심지 다 타들어 가도

할아버지 소리는 달그락달그락


개울가 부들밭 전시회

할아버지 그림 펼쳐 있다

부들자리 매시는 할아버지랑

장죽 옆에 두고 책 읽으시던

할아버지 모습 그려 있다

등잔 위 앉아 있던 호롱불도.








매거진의 이전글May qu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