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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대가 사라졌다
by
한명화
Jan 12. 2025
감기로부터 해방감을 찾기 위해 오랜만에 율동공원에 숨 찾아 나선 길
겨울의 오후 햇살 받으며 율동호수공원 둘레를 천천히 걷는다
??? 뭐지?
호수가 엄청 넓어진 것 같은데?
앗! 번지점프대가 사라졌네 ㅡ
번지점프대는 사라지고 점프대를 세웠던 바닥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곁으로 포클레인이 철재를 들어 올리며 일을 하고 있다
돌아가 보니 작업장을 휀스로 막아놓았고
그 휀스 벽면에 게시글을 붙여 놓았다
번지점프장은 해체되었고 현재 고철을 매각 중이며 매각이 완료되면 휀스를 철거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번지점프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길 때 모모시장님께서 굳이 율동공원에 자랑스레 설치를 하셨지만 그의 공적으로 기리기에는 번지점프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세금이 새어나간다는 지적과 치우라는 의견들이 많았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막상 우뚝 서있던 점프대가 사라지고 나니 왠지 그다지 큰 사랑을 받지 못하고 말만 많았던 슬픈 역사를 안고 사라졌구나 라는
안쓰러움이 들었다
우뚝 서서 호수를 내려다보며 존재감을 뽐냈던 점프대지만 철골을 지탱하려 조였던 나사를 풀고 해체하여 이제는 고철이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구나
사라진 점프대 자리와 고철이 되어 포클레인에 들려 실려 나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의 인사 전했다
번지점프대야! 너무 슬퍼마
너의 삶이나 우리 인간사나 다를 바 없구나
세상에 태어나 존재하다가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삶의 여정이 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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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공원
점프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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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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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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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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