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기다릴께

온 마음 빙그레 미소가

by 한명화

찬바람 부는 날

중앙공원 호수에 오리들이 있다

분수 품어내어 아직은 얼지 않은 물가

두 팀의 오리들이 추위 속에 쉬고 있다

한 팀의 오리 중 흰 오리가 팀원을 깨운다

얘들아! 춥지?

우리 저쪽 친구들에게 가서 같이 있으면

덜 추울 거야

우리 친구들에게 가자

고개를 돌리는 친구들을 설득한다

오리들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기도 하며

뒤뚱뒤뚱 걸어 친구들에게 간다

너희들 왔구나 어서 와

우리 추워서 같이 있으려고 왔어

그래, 잘 왔어

많이 춥지?

우리 모두 함께 있으면 좀 나을 거야

서로 반겨 인사 후 자리를 잡더니

고개를 날개깃에 넣고는

모두 쉼에 들어간다

오리들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구나

오리들의 행동을 바라보다가

저들의 지혜에 놀란다

그래, 추울 때는 함께해야 따뜻하지

서로를 반기고 맞이하며 함께 평안을 누리는

모습에 온 마음 빙그레 미소가 담겼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번지점프대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