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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사랑이다

by 한명화 Feb 04. 2025

설 연휴가 지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한 주

별다른 일 없어도 왠지 분주한 마음으로 설 연휴를 보내고 나니 한가롭다

거실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짝꿍과 찻잔을 기울이다 깜짝 들어온 생각

이렇게 함께하는 기쁨이 있는데  ㅡ


7년이 넘는 긴 날들 동안 매주 목요일이면 만나 노래도 부르고 점심도 이 먹고 수다도 떠는 귀한 모임의 언니, 동생들 여덟 명 중 딱 절반이 사랑님을 먼저 보냈다

그들은 이 시간 어찌 보낼까

설명절이라고 한주 건너뛰니 열흘도 더 지났는데 ㅡ

전화를 건다

ㅡ회장님! 고마워요

  혹시 나 죽었나 전화했어? 라며 너스레를     

  떨며 지금 며칠째 앓고 있다는 은자언니

ㅡ동생이 일이 생겨 먹거리를 챙겨  동생집에

    가고 있다는  경자언니

ㅡ아들이 재대해서 친정어머니께    

    인사드리러 왔다는 울 막내

ㅡ아직도 미국에서 아들 며느리와 신나 있을

   왕언니의 소식까지

행여 혼자 보낼 시간에 외로울까 전화했는데

이젠 아들이 재대해서 걱정 내려놓을 막내소식에 기뻤고 미국에서 행복한 왕언니 소식도 기쁘고 앓고 있어 딸들이 먹거리를 잔뜩 사다 놓고 열심히 드시라 했다는 은자언니는 빨리 쾌차하시기를 바라며 이제는 행복한 이들에게도 안부전화를 했다

요즘은 카톡으로 얘길 나누니 전화할 일이 별로 없어 목소리 반기려 한 전화에 들려온 소식은 깔끔한 성격 탓에 뭐든 자신이 만들어야 하는 아우는 설음식으로 며느리 둘이 오면 갈 때 싸주려  많은 양을 하느라 심한 몸살에 대상포진까지 왔다고 남편이 다신 설음식 하지 말라셨다며 목소리가 힘이 없고 우리 총무는 애완견이 갔다며 울먹인다

마지막으로 늘 해피데이를 노래하는 옥자언니는?

나야 늘 잘 있지 해피해피ㅡ란다

휴~~ 다행이다

행복한 목소리를 들었으니ㅡ


오랜만에 전화를 하고 나니 각각의 삶의 모습이 그려지며 만남의 시간들이 스며들어 관심이 깊어져 사랑이 되었구나 라며 전화기 너머의 표정들을 떠올리며 미소 담아본다

만남의 목요일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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