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도 중순이다
봄님 맞이 새하얀 눈 소리 없이 찾아와
하얀 세상 담고파 마음 바쁜데
시간이 말한다
봄눈은 기다리지 않는다고
단디 옷 차려입고 눈 나라 풍경 맞이
바쁜 걸음 옮기며 집 앞부터 공원까지
부지런한 걸음으로 하얀 세상 담고 담고
중앙공원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후드득후드득 굵은 눈물 소리
봄맞이 오느라 바삐 온 눈
나뭇가지 앉아 잠시 쉬려했는데
어서어서 떠나가라 혹독한 재촉에
서러운 눈물 되어 후드득후드득
머리 위에 어깨 위에 굵은 눈물 흐른다
겨우 한 바퀴 돌아 나올 뿐인데
시간은 한 시간도 아니 지났는데
아! 봄눈 녹듯 한다는 말 헛말 아니었구나
어서어서 떠나라는 봄날의 재촉
봄인데ㅡㅡ
어딜?ㅡ이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