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첫 토요일
어김없이 아들과 며느리는 바리바리 장을 봐서 끌차에 싣고 손에 들고 들어 온다
반겨 맞는 우리부부의 표정과 아들,며느리의
밝은 표정이 더해 집안의 향기가 사랑과 감사로 가득 채워진다
그날은 볼일을 보고 오느라 오후에 도착했다며 부지런히 소고기, 돼지고기와 양념된 고기들은 썰고 소분해서 한끼분씩 포장해서 냉동실에 저장을 했는데 이젠 능숙해 졌다
셋이서 척척 손발이 맞아 시간도 많이 줄었다
정리를 마치고 며느리에게 말했다
-우리 이쁜 며느리!
매달 이렇게 장을 봐온게 벌써 5년이 지났네 너무 고마웠고 이젠 좀 줄이자 -
^왜요?^ 깜짝 놀란다
-이제는 두달에 한번씩 장보면 될것 같은데-
^안돼요 지난 번에 냉장고를 열어 보았더니 많이 비어서 제 마음이 편치가 않았어요
저는 어머니 냉장고를 꽉 채워 놓아야 마음이 흐믓해요^ 라며 열심히 채울터이니 열심히 드시면 된다며 밝게 웃는다
이러니 며느리가 어찌 이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감사하다
정리를 마치고 저녁을 준비하여 고기를 굽고 포도주를 나눠 마시며 행복한 시간으로 채운다
식사 후 차를 마시고 짝꿍은 너무 피곤할 터이니 그만 일어나라 시며 이제 아들과 며느리를 그들의 집으로 보낸다
우리는 모두 얼싸안고 서로의 등을 토닥이며 우리식의 인사를 한다
고마워ㅡ
사랑해요ㅡ
감사합니다ㅡ
감사해ㅡ
아들과 며느리를 보내고 마주보고 서서
ㅡ우리 부부가 복이 엄청 많은가 보다
그러니 저런 며느리가 우리에게 왔지ㅡ 라며 행복과 감사로 마음을 채웠다
며느리가 마음이 예뻐서 인가보다
작년에 받은 카네이션이 오늘도 이렇게 탐스러운 꽃을 피운걸 보면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