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송암사
세종시에 있는 돌탑사에 가보자는 짝꿍
얼마 전 TV에서 보니 경이롭더라고ㅡ
우린 네비 아가씨의 도움을 받으며 돌탑사를 향했다
큰길을 벗어나 시골길로 접어들자 네비의 도움이 없으면 도저히 찾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미로찿기의 농로길이었다
특이한 것은 웬만하면 안내표지판 몇 개쯤은 설치되어 있을 법 한데 그 어디에도 안내판도 없고 길을 잘못 들었나? 의심을 하며 농로의
길을 가야 했다
겨우 차량한대 지날 만큼의 길을 가야 해서 어느 곳을 지날 때는 길가 옆으로 삐져나온 돌에 타이어를 쓸려가며 가야 했기에 행여 맞은편에서 차가 올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도착까지 마주치는 차가 없었다
도착했다는 안도를 하며 주차장에 차를 세울 정도이니 별스런 곳에도 다 온다며 내려보니
우ㅡ와! 이게 뭐야
완전 돌탑천지네
짝꿍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 주지님께서 혼자 힘으로 건설하고 계신 것으로 방송에 소개되었다고 한다
이 많은 돌로 쌓은 탑들과 건물들을 혼자서?
인간의 의지력은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천천히 돌아보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아 궁금한 부분을 물어볼 수도 없었다
대웅전, 약사전 등등의 건물 전면에 손길씨로 써서 붙여놓은 것을 보며 웃음이 나왔다
굳이 멋진 필체를 원함도 아니고 그저 그 이름을 써 붙여놓은 것에 의미부여를 한 듯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곳이 어느 사찰인지 이름표가 없었다
그런데 높은 탑들이 있는 중앙?을 돌다 보니 작은 임시 건물 앞에 보온 물통이 있고 그 옆에 종이컵도 놓여 있었는데 지나려다 보니 메모가 있었다
ㅡ이 차는 송암사 주지스님께서 대접하는 것이니 따뜻하게 드십시오ㅡ라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지금껏 수많은 사찰을 다녀 보았지만 이 처럼 감동적인 차 대접은 처음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종이컵을 꺼내 보온물통에 대고 따르니 따뜻하고 향긋한 한방차였다
차를 들고 옆에 비치해 둔 탁자에 앉아 맑은 새소리와 청량한 아침공기를 즐기며 향긋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에 미소가 지어졌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차를 마시며 도대체 한 사람이 어떻게 이 전체의 돌탑과 건물을 돌로 쌓아가며 지었는지 또 아직도 진행 중인데 얼마나 더 진행될지 얘기를 나누었다
또 입간판 하나 없고 들어오는 길이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것은 세종시에서 이곳을 관광자원화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요즘 지자체에서 실 꼬리만 보여도 잡아늘여 관광자원화 하는데 이 멋진 곳을 이대로 두다니 고개가 갸웃했다
짝꿍은 이제 따뜻한 차도 마셨으니 찻값은 내고 가야 한다며 커다란 부처상 앞 복전함에 감사 인사를 했다
돌탑사 이름이 송암사라는 것은 차를 대접한다는 문구에서 보았을 뿐 ㅡㅡ
혼자서 이 처럼 많은 탑과 건물을 돌로 쌓아 만들고 아직도 진행 중인 모습에서 인간의 한계를 생각하며 그 대단한 분을 만나고 싶었지만 아무도 없어 차를 타고 나오는 중 차 한 대가 들어오고 있었다
어쩜 저 차 안에 그분이 타고 계신 건 아닐까? 라며 또다시 미로 같은 좁은 길을 조심조심 돌아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