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는구나

by 한명화


겨우내 아팠던 벚나무
그리 많은 꽃을 피웠더니만
어느 날인가 드르륵 기계 소리는
까맣게 변해버린 팔 잘라내었어

산책길에 마주한
그 모습
너무도 마음 아팠는데

오늘 너는
주렁주렁 열매 맺혀
붉은 외투 검은 망토 갈아입느라
무던히도 애쓰는구나

아름답다
파란 하늘이랑 푸른 잎새랑
어우러진 친구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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