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괴산에 간 날이 때마침 괴산 5일 장날
점심은? 장터로 가자
목적지 한 곳을 돌아보고 장터로 왔다
장날에는 가까운 주차장은 만차일 거라며 짝꿍은 좀 떨어진 하천 둔치 주차장으로 ㅡ
햇살이 있는 날이어서 좀 떨어진 괴산장까지 걸었지만 딸과 함께 셋이서 즐겁게 고고 ㅡ
장날은 화려하다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는 그야말로 만물상이다
딸이 말했다
장터 국밥이나 순댓국도 있지만 이곳에서 핫한 괴산장의 닭 튀김집이 값도 싸고 부위 별로 파는데 아주 유명해서 멀리서도 찾아오는 곳이라고 아마도 줄이 길거라며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라고ㅡㅡ
딸과 함께하니 즉석 정보제공도 쏠쏠하다
시장을 반바퀴 돌고 오니 아뿔싸! 정말 통닭집 앞에 긴 줄이 서 있었다
제가 줄을 설 터이니 시장구경 하시고 계셔요
딸은 줄을 서고 우리는 반대편으로 다시 시장 구경에 빠진다
어쩔 수 없는 나의 눈과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는 쪽파, 얼갈이. 참외, 생선 등등
일거리는 그만 보시고 손 가볍게 놀다 가세요 라며 짝꿍이 말린다
그렇지 놀러 왔으면 일거리는 잊는 게 맞지ㅡ
딸이 손에 닭다리 튀김 봉투를 들고 왔다
다른 걸 사려는 날 말리며 튀김집 옆에 호떡이랑 핫도그도 싸게 판다며 가자고 한다
정말 호떡도 1000원, 핫도그도 1000원
호떡 3개, 핫도그 3개 더 사고는 닭집에서 제공하는 시장난장의 자리로 갔는데 감사하게도 한자리가 딱 비어 있었네 ㅡ
그늘이라 바람은 시원하고 탁자 위에 펼쳐놓은 호떡이랑, 핫도그랑, 닭다리튀김도
있어 푸짐한 한상이다
깔끔쟁이 짝꿍 물티슈를 한 장씩 나누어준다
이제 손도 닦았으니 먼저 호떡을 하나씩 다음에는 핫도그를 먹다 보니 닭다리는 먹기도 전에 모두 항복하고는 닭집에서 서비스하는 커피를 맛있게 마시며 정작 닭다리는 손도 안 댔다며 마주 보고 웃는다
난장 점심이지만 함께함이 너무 행복해서 ㅡ
손도 안 댄 튀김닭다리 봉투를 들며 딸의 한마디ㅡ이건 집에 가서 에어프라이에 돌려
저녁식사로 먹어야겠는데요?
맞다 ㅡ그러네
점심 잘 먹고 커피도 마시고 저녁식자 예약한 닭튀김 봉지 하나 들고 햇살 비치는 길을 신바람 나게 걷는다
우리 차가 기다리는 하천 둔치 주차장을 향하여 가며 하는 얘기 속에는?
전통시장은 난장에서 먹는 체험이 생각보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것이다라는 ㅡ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터의 물건을 파는 길가에서 가족과 함께한 새로운 경험은
겨우 호떡 하나에 핫도그 하나,
그리고 한잔의 막대 커피를 마셨음에도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