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무섭다며
나가지 말라는데
그래도 어딜?
막을 수야 없지
무더위 뚫고 공원 산책길
덥기는 덥다며
땀도 식히고 더위도 밀어내려
숲 속 벤치에 앉아 바람 부르는데
어? 저길 봐
매미 갑옷 벗는다
손길 따라 눈길 보내니
나무인가 삶인가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니
색 맞추어 안전보장
긴 잠에서 깬 매미 한 마리
애태우며 갑옷 벗고 있다
오랜 세월 지켜준 튼튼한 갑옷
온몸에 힘주어 밀어내고는
세상빛 처음 맞이하며
멋진 날개로 날 준비하며 하는 말
힘겹게 세상빛 받았으니
풍류나 맘껏 즐기며
한 세상 살다 가련다고
가만가만 각오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