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풍류나 맘껏 즐겨 보련다

by 한명화
25.7.8. 오전10시 55분

무더위가 무섭다며

나가지 말라는데

그래도 어딜?

막을 수야 없지


무더위 뚫고 공원 산책길

덥기는 덥다며

땀도 식히고 더위도 밀어내려

숲 속 벤치에 앉아 바람 부르는데


어? 저길 봐

매미 갑옷 벗는다

손길 따라 눈길 보내니

나무인가 삶인가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니

색 맞추어 안전보장

긴 잠에서 깬 매미 한 마리

애태우며 갑옷 벗고 있다


오랜 세월 지켜준 튼튼한 갑옷

온몸에 힘주어 밀어내고는

세상빛 처음 맞이하며

멋진 날개로 날 준비하며 하는 말


힘겹게 세상빛 받았으니

풍류나 맘껏 즐기며

한 세상 살다 가련다고

가만가만 각오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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