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차 한잔의 기쁨 더 얹어서

by 한명화

하늘 잔뜩 심술이 났나?

찌뿌둥하다

오늘 아침에는

작은 토마토 두 개 잘라 살짝 볶고

계란 프라이도 하고

어제저녁 밥 할 때 밥솥에 쪄둔

감자 두 개도 4등 분해 프라이팬에 돌려

각기 두 개의 접시에 나누어 담고

사과와 내가 좋아하는 참외도 깎아

접시에 따로 담고

야채수프도 끓여 아침식탁을 차렸다

나름 화려하고 풍성한 식탁에

세월입은 부부 미소 나누며 식사를 한다


식사 후

설거지를 마친 흰머리 소녀는

치카치카하고 거실로

그 모습 바라보던 흰머리 소년은

슬며시 주방으로 돌아가

멋진 바리스타가 되어

향긋한 커피 두 잔을 들고 온다

자!ㅡ마셔 봅시다

아!ㅡ향긋해, 고맙습니다


잔뜩 심술 난 하늘 찌뿌둥하고

띠링띠링 안전문자 울려 오지만

은빛 머릿결 소년 소녀

환한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해

마음 가득 행복으로 채워간다

차 한잔의 기쁨 더 얹어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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