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아! 어찌 잊으랴

by 한명화

아! 어찌 잊으랴

1950년 6월 25일 그날을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 속에

몸을 지켜줄 단 하나는 빛바랜 저 철모

크기도 잘 맞지 않았을 군화를 신고

열정의 뜨거운 발걸음을 남기며

오로지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청춘들은 자신의 몸을 내놓았다

죽음의 두려움이 컸을 것인데도


국민학교 때의 어느 6, 25 날

학교운동장에는 수많은 아이들과

교장, 교감 그리고 선생님들도 다 계시고

작은 소녀가 연단에 올랐다

아! 어찌 잊으랴 ㅡ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 김일성은 소련제 탱크를 앞세워

3.8선을 뚫고 쳐들어왔던 것이다 ㆍㆍㆍ

그 많은 시선 앞에서 겁도 없이 큰 소리로 울분을 토하며 외쳤었다


세월은 무심하게도 흘러

까만 머리의 그 작은 소녀가

울분을 토하며 큰소리로 외치던

무서운 전쟁의 터에서

은빛 머릿결 쓸어 넘기며

빛바래 부식되어 가는 철모와

삭아내리는 군화와 발자국 앞에

안타까움과 감사함을 교차하며 서 있다

피의 값으로 이 땅을 지켜낸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며

먹먹한 가슴으로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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