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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꽃이름에 비밀 있으니까

by 한명화

산책길 길가

봄날을 선물하는 개나리

보자기 처럼 싸안은 기생식물의 침범

침략자이자 완전 점령군 됐네


숨을 쉴 수 없다고

햇살을 만날 수 없다고

지친 숨으로 사정해도 들은 척 만 척

개나리 집단군의 하늘을 빼앗았다


너희들 너무하는 것 아니니?

기생식물 미운짓에 눈치주며

산책길에 곁을 지나고 있는데

어라? 너무 이쁜 꽃이네


조그맣고 앙증스러운 이쁜 꽃

점령군이라 미운눈치에 꽃을 보인다고?

이리저리 살펴도 처음 보는 꽃

글 쓰며 찾아보니 계요등이라고


계, 요? 뭬야? 닭의 오줌 꽃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꽃이름 기억하고 만지지 말라고

왜?ㅡ꽃이름에 비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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