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길가
봄날을 선물하는 개나리
보자기 처럼 싸안은 기생식물의 침범
침략자이자 완전 점령군 됐네
숨을 쉴 수 없다고
햇살을 만날 수 없다고
지친 숨으로 사정해도 들은 척 만 척
개나리 집단군의 하늘을 빼앗았다
너희들 너무하는 것 아니니?
기생식물 미운짓에 눈치주며
산책길에 곁을 지나고 있는데
어라? 너무 이쁜 꽃이네
조그맣고 앙증스러운 이쁜 꽃
점령군이라 미운눈치에 꽃을 보인다고?
이리저리 살펴도 처음 보는 꽃
글 쓰며 찾아보니 계요등이라고
계, 요? 뭬야? 닭의 오줌 꽃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꽃이름 기억하고 만지지 말라고
왜?ㅡ꽃이름에 비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