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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시인 정지용 생가 옆에는

by 한명화

생가 문 앞에 조성된 공원이다

시인의 동상이 이 땅을 기리는 주인공을 알리고 있었는데 손에는 책을 들고 있음은 그는 가르치는 자였음을 의미하는 것인가

길가 쪽으로 시인의 얼굴을 받치는 쉼 의자

정지용시인, 고향에서 문학을 노래하다ㅡ라고 쓰인 둥근 테의 나무 의자가 이곳에 앉아 잠시 쉬어가라 여행자를 부른다

또 이동원 가수님과 성악가 박인수 씨가 함께 서서 향수를 열창하는 노래비가 있어서 그 앞에 앉아 그들과 함께 향수를 부르니 짝꿍과 딸이 동네 가운데 라며 질색을 해서 웃었다

무대가 있으면 누구나 올라가 주인공이 되어 보는 용기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세상사 언제나 무대의 주인공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빈 무대는 올라보라 있는 것을ㅡ

주변에는 몇 마리의 알록달록 예쁜 황소가 늘어져 졸고 있는 모습이 웃음을 준다

알록달록 꾸며진 실개천 펜스도 아름답고ㅡ

시인의 생가에 들어가는 입구에 넓적하고 커다란 돌다리가 있는데 ㅡ정석교ㅡ라한다

그런데 작지만 이 비슷한 돌다리가 두어 개 더 있었다

정석교는 일제강점기 1940년 옥천죽향 초등학교 교정에 세워진 황국신민서사비로

일제강점기 일본이 학생들에게 충성맹세를 강요한 내용이 새겨졌었다

광복 후 글씨를 지우고 통일탑으로 사용하다 1994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진 아픈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자료였다

그런데 이걸 다리로 사용하게 한 의미는?

우리는 다리 위로 올라가 더 힘주어 밟아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공원을 돌아보았으니 이제 저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정지용 문학관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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