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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신라의 멋 옥천 용암사

by 한명화
대웅전의 목조 아미타여래좌상
대웅전의 동종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용암사는 산속인데도 축대 위의 모습이 견고해 보였다

길을 올라가면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통해 들어가야 사찰 안마당이다

안내글을 읽어보니

충청도 유형문화유산인 용암사는

신라 진흥왕 13년에 승려 의신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아담한 사찰의 중앙에 위치한 아름다운 대웅전 안에는 목조아미타여래 좌상이 있다

아미타여래는 중생을 생사 없이 열반에 이르게 하겠다는 큰 소원을 품고 부처가 되어 서방정토에 머물며 불법을 설포 하여 중생들은 극락으로 이끌어주는 부처이다

1880년 불상의 복장 속에서

순치 8년 신묘년(효종 2년)에 제작된 다라니경이 발견되어 불상의 조성 연도를 짐작할 수 있는데 전체적인 불상양식을

볼 때 조선후기의 불상양식으로 보아 제작연대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위쪽으로 천불전에는 천 개의 불상이 있는 듯

줄을 맞추어 나열된 불상이 가득했고 천불전 앞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다시 아래쪽으로 아름다운 종탑과 그 옆으로 커다란 바위를 배경삼은 더 화려한 정자 안에 누굴까? 하는 한 인물이 의자에 앉은 초상화가 있었다

우리는 숙식하는 건물 옆으로 산 위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두 개의 쌍탑이 보였다

오르는 길 탑 입구에 안내문을 보니 ㅡㅡ

이 두 석탑은 각부의 양식이나 제작수법이 신라 말~고려 초, 중엽에 재작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방의 조망권이 확보된 위치에 건립되어 고려시대에 이르러 성행했던 산천비보사상에 의해 건립된 것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 산천비보사상으로 건립된 석탑 중 유일한 쌍탑이라 했다ㅡ

(산천비보사상?ㅡ산천은 알겠고

비보는? 약하거나 모자람을 도와서 채운다)

안내글을 보고 쌍탑을 마주하니 마치 일란성쌍둥이 같이 닮아 있었는데 탑에 올라앉은 세월의 흔적이 오랜 역사를 말하고 있는 듯했다

무언지 모를 깊은 울림이 마음속에 와닿아서 우리는 탑을 돌아보고 살펴보며 이야기를 나누며 머물렀는데 딸의 합류로 역사적인 대화의 폭이 다양해짐에 미소가 피었다

쌍둥이 탑을 내려와 이제는 귀로에 오를 시간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에 오르려다 보니 이게 웬일인가

깜짝 놀란 것은 용암사의 대웅전 바로 뒤에 병풍처럼 서있는 버섯 같은 웅장한 바위는 마애여래 입상의 집이 아닌가

자연의? 아니 신의 섭리?

아니지 터를 잡은 인간의 지혜로움인 것을 ㅡ

우리는 이 경이로움에 너무 놀라 커진 눈으로

서로를 또 대웅전과 버섯 바위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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