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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용암사 마의태자불과 운무대

by 한명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옥천 용암사 뒤편의 운무대가 좋다고 여행지 찾기에 소문이 나서 출발!


운무대는?

ㅡ구름이 멈추는 곳

ㅡ일출을 봐도 좋고 낮에 봐도 풍경 좋은 곳

ㅡ사진작가들의 인기 많은 곳

ㅡ미국 CNN go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 50에 선정된 등등


새벽부터 출발하여 도착한 옥천의 운무대를 향해 용암사 뒤편의 계단길을 오르기 시작

가파른 계단들은 우리의 인내를 시험한다

계단을 오르는데 일하시는 인부들이 알루미늄판 여러 개를 위쪽으로 계속해서 옮기고 있었다

무슨 공사지? 안내문도 없었는데 라며

아저씨들을 피해 조심해 가며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른다

함께 간 딸은 숨이 가빠지고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걸 보니 엄청 힘이 든 것 같다

계단을 오르고 올라 제3 전망대에 도착했다

앗! 이게 뭐야~공사 중이잖아

더 위로 오르는 계단은 아예 막아 놓았는데

왜 입구에 안내를 하지 않았을까?

어이가 없었지만 어찌하랴

위험하다며 만류하는 딸의 저지에도 제3전망대의 뜯어낸 발판을 받쳤던 지지대에 조심스럽게 두어 발을 올리고 내려다보니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싱그럽고 아름다워 탄성을 불러왔다

조심스럽게 돌아가며 풍경을 감상하고 아쉽지만 돌아서야 했다

이제는 다시 계단을 내려가다 중간쯤 다른 방향으로 오르는 마애여래입상으로 향한다

마애여래입상을 만나는 계단은 정말 가파르 지만 계단이 그리 많지 않아 다행이었다


마애여래입상은?

ㅡ 충청도 유형문화유산

ㅡ조성시기는 통일신라, 혹은 고려 초기

ㅡ마애란? 암벽에 새겨졌다는 뜻

ㅡ여래란? 진리로부터 진리를 따라온 사람

부처의 덕성을 말하는 열 가지 이름 중 하나


숨을 헐떡이며 드디어 만난 마애여래입상은

아주 커다란 바위의 면을 깎아내고 새긴 듯

머리 위에는 지붕이 있고, 발아래 연꽃 단이 있었으며 눈은 가늘고 귀는 늘어져 어깨에 닿고 옷의 주름은 아래로 흘러내렸는데 몸을 둘러 빛나는 광배까지 지금껏 본 적이 없는 붉은색이 칠해져 있어 특이했다

또 입상의 아래 바위틈에는 물이 고여 있어 혹시 귀한 약수? 하지만 물의 색이 ㅡ

전하는 얘기에 의하면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 태자가 신라가 망하자 금강산으로 가던 중 이곳 용바위에 올라 서라벌을 향해 통곡을 했다고 한다

이후 신라의 후손이 마의태자를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올라 불상을 조각하였다고 하여 마의 태자불이라고 부른다고ㅡ

전해져 오는 슬픈 사연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하지만 마애여래입상 앞에는 꽤 넓은 단이 있어 멀리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은 계단을 모르내림에 지친 피로를 잊게 했으며

아쉬움에 내려온 운무대 제3전망대에서 보는 것과 같은 아름다운 전경에 감탄을 자아내며 용암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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