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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추억의 막걸리 고향 줄행랑

느린 마을 줄행랑 1930

by 한명화

느린 마을 안의 세월랑 옆으로 줄행랑이 있다

먼저 입구에 비치된 안내문을 본다

ㅡ줄행랑 1930 ㅡ

ㅡ이 건물은 60~70년대 막걸리 양조장 건물

ㅡ1930년대 호남지역의 양조장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기계이다

술통을 메고 달리던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양조장 사무실, 책상, 술을 짜는 나무틀, 술을 거르는 큰 나무 술통등

1930년대는 모터가 귀해서 방앗간에서 처럼 피댓줄을 걸어 여러 개의 기계를 동시에 가동했다

현대는 스위치만 누르면 기계가 가동되지만 예전에는 기계기술이 발달되지 않아 수동과 반자동으로 기계를 작동시켰다


안내문을 읽어보고 천천히 옛 기계들과 설명을 읽어 보며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집에서 술을 빚을 때 고두밥을 하는데 그 하얀 고두밥을 자리를 펴고 식힐 때 너무 맛있어서 꾸중을 들으면서도 고두밥을 너무도 맛있게 먹었었는데ㅡ

잔치를 앞두고 경찰과 씨름하던 할머니는 몰래 빚은 술을 빼앗기지 않으려 두뇌싸움이 치열했었는데ㅡ

아버지 술심부름으로 가계 아주머니가 노란 주전자에 막걸리를 부어주면 그 맛이 너무 궁금해서 한 번, 또 한번 조금씩 마셨는데도 하늘이 벵글 돌며 걸음이 비틀거렸던 추억도 떠오르며 지나간 옛 시절이 눈앞에 달려온다

술심부름 시키시던 가신지 오랜 아버지와

술 주전자 들고 논에 계신 아버지께 새참 드리고 오라는 가신지 오랜 어머니 목소리도 들리는 듯하고 ㅡ

이제는 다 옛 추억일 뿐인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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