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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대왕암 공원에 울기등대 둘?

by 한명화
구) 울기등대ㅡ국가등록 문화유산
울기등대 신)등탑

대왕암을 만나러 가는 길

엄청난 크기와 그 우거짐으로 인해 낮인대도 약간은 어둑한 숲 길을 간다

이 소나무 숲이 얼마나 오랜 세월 이곳을 지배해 왔는지 소곤거리는 숲의 얘기를 들으며 걷고 있는데 소나무 사이로 하얀 건물이 보인다

이런 곳에 왠?

가까이 가보니 하얀 등대다

다가가니 소나무에 울기등대라고ㅡ

등대가 서있는 곳으로 들어가니 어? 두기네

등대가 산속에 둘씩이나?

신) 등대 옆에 안내 글을 보니 ㅡ

구) 울기등대가 있었는데 소나무들의 키가 크고 무성해져 멀리 바다에서 등댓불이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발생하여 다시

신) 울기등대를 세웠다는 것이다

구) 울기등대는 울산에 제일 먼저 설치됨

1904년 러일전쟁 때 일본은 해상권 장악을 위해 곳곳에 목재로 등간을 설치했다

1910년 목재등간을 없애고 콘크리트로 팔각형 등대를 건립했다

이것이 현재의 구) 울기등대이다

등화는 백색으로 매일밤 일몰~일출까지

약 1초 간격으로 불빛을 반짝거린다

이 불빚은 18해리 약 33.3km까지 비춘다

등대는 1987년 8월 구) 울기등대 앞에

24m 높이의 신) 울기등대의 건립으로 구) 울기등대는 그의 사명을 마쳤다고 ㅡ

설명을 읽고 나니 갑자기 이 또한 일재의 잔재인가? 라며 ㆍㆍㆍㅠ

등대들의 앞에는 아주 재미있는 낚시꾼이 거대 다랑어를 낚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짝꿍은 ㅡ소설 노인과 바다의 노인이 여기 울산까지 와서 다랑어를 낚고 있다 ㅡ는 말에 우리는 마주 보고 크게 웃었다

하지만 웃음 속에 따라오는 풍경은 바다가 펼쳐지고 대어를 낚으며 물고기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주름진 노인의 얼굴과 구릿빛 팔의 힘찬 모습에 그런데 이곳 울산에서? 라며 빙그레 미소가 피었다


울기등대를 보며

일제 강점기의 고통 속에 엮어지는 우리의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열게 되는데 그게 또 국가 등록 문화유산? 이란다

하기사 생각은 다 하기 나름이니까ㅡㅠ

등대 옆 노인의 다랑어 잡이 작품으로 시작된 노인과 바다의 소설 속 이야기를 나누며 좀 생뚱맞지만 그래 여행지니까 재미있으면 되지 않겠어? 라며 등대를 떠나 대왕암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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