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란 여행

못 찾겠다 반구대의 암각화

by 한명화
강바닥에 떨어진 바위에ㅡ 암각화인가?

반구대 암각화

많이도 들어본 꽤 유명한 울주 대곡리 암각화

울산에 왔으니 당연하게 반구대를 찾았다

내비아가씨의 안내에 따라 가는데 안내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거의 가까이 갔을 때 길가에 스치듯 서있는 방향 표시판을 보며 가다 보니 강줄기가 나오고 전망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다

전망대에는 반구대 암각화 이름표는 없고 울주 반구천 일원 안내문이 있었다

이곳이 틀림없으니 강가로 내려가 보자며

강가로 내려가 바위를 강건너에서 살펴보니 어디에도 암각화를 찾을 수가 없었다

못 찾겠다 암각화 숨바꼭질이네ㅡ

저 밑에 징검다리를 건너가 볼까?

무심코 징검다리에 발을 올린 순가 미끄러워 앗! 미끄덩ㅡ돌 위에 미끄러져버렸지만 손에 든 폰을 지켜야 한다는 무의식이 발동에 손을 들고 무릎을 내주었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고 돌을 만져보니 이끼가 끼어 얼음보다

더 미끄러웠다

우리는 운동화를 벗고 양말 신은 발로 걸으니 미끄럽지가 않아 징검다리를 건너갔지만 그곳은 아닌 듯ㅡㅡ

다시 징검다리를 건너와 바위 앞에서 둘이서 숨은 그림 찾기 술래가 되어 눈이 빠져라 살펴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오랜 세월 풍화작용에 의해 지워진 것도 있겠지만 기가 막히게도 바위의 면을 깎아 이름을 새겨 둔 졸보? 옛 선비들?

이름들이 많이도 보이고 있었다

저 이름들로 암각화가 더 훼손되었겠구나 라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숨은 그림 찾기는 몰상식한 이름 알아보기가 되어버렸다

길 위로 올라와 암각화 앞에 집청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살펴보니 안내글 중 눈에 들어온 내용은 이곳에 시인 묵객들이 모여 반구대의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며 소통의 장이 되었다는 것이었는데 이곳의 빼어난 풍경은 시인 묵객들의 발길을 부르고도 남을 것 같았다

암각화의 술래놀이는 실패했지만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암각화 박물관으로 향했다


ㅡ혹여 글벗님들은 사진 속에서 암각화를 찾을 수 있을까? 라며 부분 부분으로 나누어 사진을 올려 보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바다와 가을 낭만의 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