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왜가리의 아침식탁

by 한명화

왜가리야!

오늘 아침 정말 추운데

그렇게 움츠리고 있는 걸 보니

너 지금 몹시도 춥구나

추워도 아침은 먹어야 해서

식사거리 구하러 마트에 왔니?

너무 배가 고파도 그렇지

물속 너의 모습이 많이 안쓰럽네

추운데 꾹 참고 너도 물속에서

무얼 노리고 있는 거야

아침 식탁 위에 올릴 메뉴 찾고 있구나

그런데 어쩌지?

찬겨울 개울 속 움직임 너무 조용해서

백로야!

초집중 중이구나

많이 추운데 다리는 또 얼마나 시릴까

그래도 우아함은 잊지 않았네

말 안 해도 너의 목표물 알 것 같아

부디 풍성한 아침 식사가 되길 바래


찬겨울 아침의 개울 속

배고픈 새들의 사연 들으며

산책나선 발걸음 둘

안쓰러운 마음 안고

가던 길 향해 걸음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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