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눈이 왔구나

by 한명화

눈이 왔구나

2월의 눈이 많이도 왔네

그저 평온한 마음으로 창밖을 내려다본다

하얗게 쌓인 눈이 아름답다며ㅡ

날씨도 춥고 눈이 왔으니 길이 미끄러울까

아침 산책을 미뤄두고 거실 담요 깔린 따뜻한

아랫목? 에 두발 펴고 앉아 따끈한 차를 마시며 마음이 여유롭고 평안하다

누군가의 노래에

ㅡ나이가 든다는 건 화가 나 ㅡ라고 하는데

이 처럼 눈이 많이 와도 나이가 들었기에 평안한 여유를 누릴 수 있으니 이 아니 좋은가

삶의 등짐 지고 세상을 살아내던 날들에는

어쩌지? 눈이 많이 와서 ㅡ라며 걱정 한가득 안고 저 하얗고 아름다운 눈이 원망스럽기만 했었다

유아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원생들

등 하원이 걱정되었다

차량 운행으로 위험이 각처에 도사리고 있었기에 여간 걱정되는 일이 아니었다

또 강연을 다닐 때는 가야 할 길이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사회의 일원이 되어 살던 날들 참 열심히 살아냈다

함께하는 교사들 까지도 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게 하려 노력하며 지냈기에 내려놓은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서로 안부를 물으며 지내고 있는 그날들을 회상하면 빙그레 행복한 미소가 핀다

2월! 눈이 왔다

그것도 많이도 왔다

하지만 따뜻한 아랫목 담요 속에 두 다리 쭉 펴고 평안하고 여유롭게 향긋한 차를 즐기고 있다

나이가 들었기에 누리는 여유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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