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란장 나들이에 재미가 붙었다
모란장에 가면 활기찬 삶의 모습에 발걸음도 가볍게 줄 맞추어 늘어선 가계의 물건들을 눈팅하는 즐거움이 크다
또 지역상품권을 맘 편하게 쓸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이번 모란장행의 목적은?
언제인가 매화마을에 갔을 때 길가에서 팔던
작은 매화나무를 여행의 남은 날들이 길어 사지 못했었는데 짝꿍은 그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이번 모란장에서는 작은 분재 매화나무를 만나러 갔었다
꽃시장이 큰 곳인데 다 둘러보아도 우리가 찾는 매화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섭섭했지만 포기를 하고 또다시 여행길에 만나면 꼭 안고 오자며 시장구경에 나섰다
와!ㅡㅡ냉이다 ㅡ
와!ㅡㅡ달래다 ㅡ
계속되는 짝꿍의 감탄사에 우리는 달래를
한 바구니 5000원에 샀지만 옆에 냉이는 다듬기가 힘들어서 망설이고 있는데 짝꿍
왜? 냉이는 안 사요?
한번 국을 끓을 수 있게 냉이는 반만 주세요
왜? 다 사요ㅡ
에궁 ㅡ남 속도 모르고
아주머니! 다 주세요 이왕이면 덤도주시고ㅡ
아주머니는 웃으시며 덤도 더 넣어 주셨다
싱싱한 물미역과 푸른 잎이 예쁜 알배추도
진주대파도 한아름 짜리를 한 묶음 샀다
화분에 심어 겨우내 파 밭을 즐겼기에 그 기쁨을 놓지 않도록 짝꿍의 커다란 배낭에 가득 채웠다
집에 돌아와 거실에서 손질거리 봄나물을 쏟아 놓고 다듬었다
짝꿍은 힘들겠다 걱정이시지만 오산이다
깨끗하게 손질해서 냉잇국을 끓이고 달래도 손질해서 달래장을 만들면 밥 한 그릇 뚝딱 드실 것인데 생각만 해도 즐거움으로 힘든 줄도 모르고 손질에 열중이다
점심 메뉴로 쌀뜨물을 넣고, 김치도 좀 썰어 넣고, 옛날 어머니 냉잇국 레시피 떠올리며 손질하다 보니 벌써 점심 식탁에 향긋한 냉잇국과 달래장에 오이를 찍어 마주 앉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다
행복함 가득 채워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