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추억

by 한명화

개천가 제비꽃 피었다

초록치마 병정 노래 들으며

진보라 꽃 연보라 꽃 너무 예뻐서

걸음 잡혀 눈 맞추고 바라보자니

먼 옛 추억 숨 가쁘게 달려온다


꼬맹이 국민학교 5학년 어느 봄날

정혜자 양호 선생님이랑

손잡고 올랐던 학교 앞 산

지천에 흐드러진 꽃들 있었다

너무 여린 보라 꽃 하얀 꽃 너무 예뻐서

꽃이름 묻는 내게 제비꽃이라고 ㅡ


손 가득 제비꽃을 꺾어 들고서

봄노래 부르며 돌아온 양호실

너무 여려 꽃꽂이가 되지 않기에

나뭇가지 주워다 지지대 새우고

하얀 물컵 가득히 제비꽃 꽂았지


활짝 웃으시던 양호선생님

우리 명화 못하는 게 무엇이냐며

찐빵 사러 가자고 하셨지

학교 앞 할머니 찐빵가계에서

모락모락 김이나는 찐빵 사 와서

너무도 맛있게 먹었었는데ㅡㅡ


제비꽃 속에 양호선생님 모습

명화야! 산에 가자 부르시고

명화야! 찐빵 사러 가자 하시고

명화야! 맛있니? 물어 주시던

울먹이며 서독에 가신다 했는데

추억의 그림 속 그리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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