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타

by 한명화

우리 집! 우리 애들!

늘~아들네 아들의 자녀들을 부르시던 단어

딸들이 준 용돈 모아 우리란 단어 밑에 다 쓰시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시더니만


어느 날인가

큰 아픔 한 보따리 받고서 인연 끊었다

나 죽어도 알리지 말아라

그놈 얘기는 내 앞에서 하지 말라시며

굳은 얼굴 펴지 않으시더니


명절 코 앞날인가

그 아들 전화에 반가이 받으시더니

그 속에 아픔 하나 더 담아서

푸념처럼 실타래를 풀어내셨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계절도 바뀌어

아들네 다녀온 딸 입 통해

그동안 애가 타서 병이 들어

할베처럼 늙어 버렸다는 아들 소식에


맘이 아팠겠지

많이 안 좋더냐?

얼마나?걷기는 하고?

애가 타 물음이 끝이 없으시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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