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소녀

by 한명화

어머니 모시고 온 광명동굴 앞

길옆 작은 쉼터에 알록달록 울타리로 마당 만들고

따뜻한 글귀 담아 노래하는 작은 마당 안 주인은

다소곳이 앉아있는 황금빛 소녀 상

빈 의자에는 누굴 기다릴까


긴 세월 아픔만 새겨 내다가

아름다운 날들 잃어버리고

곱던 얼굴 세월만 내려앉더니

등 굽고 귀 어두워 한 많은 인생

빈 의자에 앉아 손잡아 주며


이제

울타리 안 마당에 새봄 오라고

눈 감고 가만히 속삭여 본다

구순의 어머니도 토닥토닥

소녀의 등을 토닥여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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