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숨겼다

by 한명화

예전엔

어디나

땅 주인은 흙이었는데


이제

땅에서 흙을 숨겼다


길에도

공원에도

산길에도 가두었다


오랜만에

집 앞 학교 운동장

한동안 잊었는데 다시

불러 주었다


사각사각

모래 섞인 흙의 노래

땅을 딛는 걸음 춤을 추고

마음엔 잔잔한 호수 일렁이는

이 좋은 기분


그래

우리

이제

땅의 주인 숨겨버린 흙

숨 쉬게 해줄 수 있었으면

다시

흙의 노래 들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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