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by 한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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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호숫가

메타세콰이어 그늘 아래 벤치

희끗희끗 머릿결에 멋진 모자

마주 보고 무얼 그리 얘기하시나


벗이여

일주일만 젊었으면

저 앞 번지점프 뛰어 볼 것인데

세월은 유수 같다더니


벗이여

오늘이 우리에겐 제일 젊은 날

아직은 가을을 즐길 수 있어

저 앞 아름다운 단풍 보게나

아름답다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벗이여

돌아보니

번지점프 시절은 폭풍이었어

이제 우리

남은 걸음 아름다이 걸어보세나

저 고운 단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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