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몸의 겨울

by 한명화

구순의 어머니 모시고

향수 칮아나선 영월 탄광 문화촌

산 중턱에 마중하며 반기는

한눈에 반해버린 겨울 신사

찬 바람 잎새 옷 벗겨가고

벌거벗고 한겨울 보내야 하는

검은빛 기둥에 섬세한 가지


너도 늙은 어미되었나 보다

가진것 모두 꺼내어 주고

빈 몸으로 추위 앞에선

빈껍데기 늙으신 어머니 처럼

쓸쓸한 그 모습에 눈길 잡혀

울먹하여 그 자리에 서 있었네

어머니를 바라보며 서 있었네 한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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