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무게

by 한명화

구순의 어머니 모시고

초겨울 시작된 겨울여행

어느덧 일곱 번째

겨울 깊어 갈수록 조건이 붙는다


추우면 안 되니 실내여야 하고

너무 멀면 힘드셔서 안 되고

날씨가 너무 추워도 안되고

미세 먼지 많은 날은 안되고

더욱 중요한 것은 걷는 길이 많으면 안


오늘

조건이 딱 맞는 곳 찾아 일곱 번째 여행

어머니 걸음이 더디시다

쉬다 가다 하는데도 힘들어 하시는 모습

그렇게 꼿꼿하시던 어머니

구순의 세월은 어찌할 수 없으신가 보다


차 타고 여행하시는걸 좋아하시는데

몇 번이나 더 모시고 나올 수 있을까

짠한 마음 다 잡고 걸음 옮긴다

오늘의 여행을 위해 천천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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