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었어

by 한명화

굽이굽이 산등성이 돌고 돌아

산자락 아늑한 곳

버섯 같은 귀틀집 있었지

앞마당엔 누렁이들 풀을 뜯고

넙적바위 멍석 되어 주던 곳


먼발치 차 소리에

방문 열고 나오시어 모른 척 뒷짐 지고

먼 산 바라보고 서 계셨던

내 아이 할아버지 사시던 곳


밝은 웃음 빛내며 누렁이 옆 풀숲에

내 아들 딸이 맘껏 뛰어놀던 곳

정겹던 그곳에 가고 싶다


넙적바위 멍석에 앉아

허리 굽혀 달려가는 기차도 보고

내 아들의 할아버지 행여 손주들 다칠세라

무심한 척 뒷짐 지고 서 계시던 정겨운 모습

이제는 마주 할 수 없는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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