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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ug 12. 2016

밤 잠 설쳤어


한여름 무더위

회색빛 건물들에

불덩이 뿌려놓고

더위 풀 시험문제 풀어 보라며

시험지 우리에게 펼쳐 놓았다


땀방울 온몸 타고 흐르면

시원한 수박덩이 썰어 놓고

손에 손에 하모니카 노래 부르

산 바람 시원하게 불 보아도

아직은 들려오는 메아리뿐


햇살 내린 어두운 밤

대자리 펴고 대벼게 놓고

열기에 찌든 몸 쉬이려는데

한낮  불 때 놓은 온돌방

시험 성적 내놓으며  복습하랜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물 뿌려 몸 식혀도 잠시뿐

온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무더위 시험성적 채점해 보니

낙제점이라고 다시 하랜다


오늘도 불 볕

그래도 가을은 오고야 만다

땀방울 거두어 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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