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
회색빛 건물들에
불덩이 뿌려놓고
더위 풀 시험문제 풀어 보라며
시험지 우리에게 펼쳐 놓았다
땀방울 온몸 타고 흐르면
시원한 수박덩이 썰어 놓고
손에 손에 하모니카 노래 부르며
산 바람 시원하게 불러 보아도
아직은 들려오는 메아리뿐
햇살 내린 어두운 밤
대자리 펴고 대벼게 놓고
열기에 찌든 몸 쉬이려는데
한낮 불 때 놓은 온돌방은
시험 성적 내놓으며 복습하랜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물 뿌려 몸 식혀도 잠시뿐
온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무더위 시험성적 채점해 보니
낙제점이라고 다시 하랜다
오늘도 불 볕
그래도 가을은 오고야 만다
땀방울 거두어 가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