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춘화의 하소연

by 한명화

그대는

아직은 싸늘바람에 봄 길 펴는데

깜짝 반기며 하는 말

샛노란 꽃잎 보며 개나리라고

늘어진 가지 보며 개나리라고

봄 맞으러 일찍 오니 개나리라고


그대는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며

이름 알고 불러 달라고

부디 제 이름 기억하라고

담벼락 위 곱게 피어 내려다보며

봄바람 타고 하소연 한다


찬 겨울 꼬리 다 떠나기 전에

따스한 봄바람 안고 오는

봄의 전령사 영춘화라고

해맑은 미소 짓는 영춘화라고

다섯 잎 샛노란 꽃 영춘화라고

희망을 선물하는 영춘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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