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 이름표

by 한명화


골목길 화단의 매화나무

작은 꽃봉오리 봄잠에 빠졌는지

3월이 다 가는데도 꽃이 피지 않아

봄잠에 빠졌느냐 호통 소리에

화들짝 놀라 잠깼나 보다


어제도 소식 없더니

오늘 아침

하얀 꽃송이 곱게 피어

수줍은 미소 빙그레

게으른 발걸음 미안했는지

설중매란 이름표 떼어 내겠다고


아니야

내년 봄엔 좀더 빨리 오면 돼

봄 보다 더 빠른 널 기다려 미안해

너의 청초함 보고싶어 그렇지

설중매란 너의 이름 잊지마

세상사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이름표는 함부로 떼는게 아니란다

사랑받은 이름은 잘 지켜야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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