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창호문

by 한명화

여행길에 만난 꽃 창호문

너무도 반가움에 들어가 보니

옛 모습 그대로인 아주 작은 방

꽃무늬 멋스러운 격자 창호문에

잊혔던 옛 추억 밀물 되어 온다


가을볕 좋은 날을 잡아

아버지는 방문 떼어 마루에 기대 세우고

훌훌 물 뿌려 묵은 창호 쓱쓱 떼내면

어머니는 묽은 풀 문틀에 바르고

문틀에 앉은 하얀 창호지 마르면

가을꽃 올려 창호 한 겹 더 입혀서

멋스러운 꽃무늬 작품이 된다


점심식사하러 들어왔는데

배고픔도 잊고 푹 빠져버렸다

꽃무늬 창호문이 아름다워서

어머니는 옛일 회상 하신다

당신의 집 문에 창호 붙이시며

창호문에 꽃으로 꾸미기 하시던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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