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들녘

by 한명화

하얀 들녘

찬겨울 하얀 눈 이불에 덮여

생각에 잠겨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온 힘 다했어


봄엔 작은 모 맞이

여름엔 건강한 푸르름

가을엔 벼가 황금 입으면

농부들 알곡은 거두어 가고

볏단은 하얀 산 만들어 놓았지

농장에 먹이로 보내려나 봐

겨울이 다 가는데 아직인데?


글쎄

난 하얀 겨울 이불 덮고 생각해

지난해 내 할 일 잘 했는지

행여 뿌려졌던 아픔은 뱉어 냈는지

새봄 오면 아기모 잘 맞이 할지


몰랐을 거야

나도 홀로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스스로 정화할 시간 말이야

힘내서 또 가꾸어 가야 할 날 위해

하얀 들녘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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