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의 5월

by 한명화

새벽

치적 치적 내리는 봄비 부름에

자리 털고 일어나 발길 내딛고

우산을 두드리는 봄비 노래에

팔소매 젖어드는 느낌도 좋다


우렁찬 분당천 물의 포효는

밤부터 봄비가 오셨나 보다

우산을 두드리는 난타 소리에

장단 맞추어 발걸음 경쾌한데

코 끌에 스치는 반가운 향기

우산 내리고 올려다보니

어제 아침도 보이지 않던

아카시아 하얀 꽃 봄비에 젖어 있다


그래

5월이구나

개구쟁이들 뒷동산 가득 채우고

아카시아 하얀 꽃 손에 가득 들고

꽃잎 따 입가에 한 잎씩 물고

달콤한 꿀 맛에 활짝 웃었던


그래

5월이구나

여자아이들 빙 둘러앉아

아카시아 이파리 다 따내고

가는 입 줄기 머리에 감아올려

꼬불꼬불 파마머리 놀이했던


그래

5월이구나

학교 갔다 오는 길

누구 목소리 제일 큰지 소리소리 지르며

아카이아 흰꽃이 바람에 날리니

노래 부르던 푸르른 5월이구나

아카시아 꽃 향기 코 끝에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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