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까마귀 제 소리

by 한명화

건너편 아파트 꼭대기

까 ㅡ악ㅡ깍 까마귀 노래

효성 깊은 새인데

목소리 저리 곱지 않으니

나쁜소식 전한다 싫어 하나보다

까악ㅡ깍 까까깍

좋은일 있는지 신이나 목청 높이는데

내 마음은 하얀 거품이 일고

먼 옛 풍경 다가온다


식구들 북적이던 고향집

까마귀 찾아와 노래하면

왠일인지 입에서 불평의 소리

까마귀 쫒으려 방문 열고 나서면

할머니 목소리 들린다

'까마귀 제 소리 한다고 한다마는

그래도 모두들 조심하거라'


아침일찍 부르는 까마귀 노래에

아득히 멀리 떠나버렸던

그리운 모습들 다시 돌아와

도란도란 마주 얘기 나눈다

아ㅡ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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