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커뮤니티비즈니스 = 자원조사에 앞서 수요조사를 고민하자.
도시재생이나 마을기업과 같은 주민사업에 관한 강의 커리큘럼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마을자원조사 혹은 지역자원조사입니다.
마을의 인적-물적 자원을 찾아서 마을 사업으로 만들어 가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모든 마을에 특별한 자원이 다 있을까요?
왜 무언가를 내다 팔아야만 마을사업이 되는건가요?
도시재생 사업완료지역을 가보면 벽화가 없는 지역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벽화와 마을 해설사, 마을탐방로등 마을 관광에 다들 목을 맵니다.
하지만 과연 전국이 관광지화 되는 것이 가능할까요?
요즘은 가구와 공예품을 만드는 마을 목공협동조합이 대세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목공제품을 어디에서 판매할건가요?
지역내 소비가 아닌 외부 판매나 공공구매를 통한 소비가 얼마나 가능한가요?
마케팅을 잘하면 가능하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면 더 화가 날겁니다.
지금의 지역사업 추진을 보고 있으면 70년대 수출지향 산업구조의 답습을 보는 듯 합니다.
뭐든지 수출을 해야만 살수 있는다는 프레임에 모든 산업 구조는 수출 산업위주로만 재편되고 이를 통해 수출을 주도한 대기업만 양산되었던 70년대...
저유가와 우리 국민들의 피 땀어린 노력으로 단기간 엄청난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수출위주의 기형적 신업구조는 외부적인 환경변수에 맥없이 붕괴되는 IMF를 겪게 됩니다. 결국 국내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수 있게 하는 내수와 수출의 균형이 무너진 우리는 이를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해 항상 우리 경제구조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수출중심의 사고는 아직도 우리안에 굳건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을사업, 지역사업에서도 안에서 밖으로 파는 것에만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물론 좋은 자원이 있으면 팔면 됩니다.
하지만 모든 지역이 이러한 경쟁력있는 인적-물적 지원을 가질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도시공간은 소비를 기반으로 만들어였기 때문에 이 안에서 경쟁력 있는 생산요소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원조사 좋습니다.
자원조사를 하지 말자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자원조사에만, 생산해서 외부로 판매하는 것만 바라보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마을에서 사업을 벌이려 하고 있나요?
마을안에서 만드는 커뮤니티비즈니스의 목적이 무엇인가요?
경제적 이익.... 좋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존의 외부 판매용 마을사업들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행정의 지원이 종료되고 나서도 여전히 수익을 내면서 마을사업의 목적을 달성 유지하는 곳이 얼마나 되나요?
지속가능한 마을사업과 지속가능이 실패한 마을사업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지역안에서 만드는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은
관계망속에서 '나'를 인지하고 '나의 수요' 혹은 '나의 의제'들을 모아 '마을의 수요' 혹은 '마을의 의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마을의 인적-물적 지원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마을기업을 그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말 그대로 본다해도 마을의 인적-물적 지원을 이용했기 때문에 한 두 사람이 아니라 그 성과도 결국 인적-물적 지원이 투여된 마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 자체가 마을의 수요이고 마을의 의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마을,
특히 도시라는 특성을 고려할때
그리고 그 도시에 살고 있는
그 도시안의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자주적이고 민주적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의 마을 사업, 커뮤니티비즈니스를 고려해 본다면 마을 자원 조사만큼이나 마을 수요 조사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내다 팔 것만 이야기 하지 말고
사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내야 합니다.
마을 수요조사의 시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내가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가와 같은 개인 소비 분석에서 부터입니다.
내가 소비하는 비용을 마을 밖이 아니라 마을안에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해결하자는 마을 수요 조사에서 마을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나를 비롯한 지역 관계망안의 사람들이 쌀을 많이 소비하면 쌀집을 열고
모여서 커피 마시고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면 카페를 만들고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것에 소비하는 것을 모아 공동육아를 만들고.....
어짜피 쓸 소비라면 우리 관계망 안에서의 소비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도시 공간에서
하지만 소비의 주체로 인지되는 못한 주민들이
스스로의 소비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도 생산입니다.
무언가를 만들고
무언가를 내어다 파는 것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수요를 스스로의 의지로 스스로 공급하는 것도 중요한 마을 사업, 중요한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입니다.
요즘 다양한 마을기업의 업종중 최근에 전국적으로 활발히 번지고 있는 사업이 앞서 잠시 이야기했던 목공분야입니다.
목공중에서도 특히나 가구(DIY)나 공예쪽 목공분야가 대다수입니다.
주로 어르신들이나 경력 단정 여성들의 신규 사업으로 마을기업,사회적기업,협동조합등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쪽에서도 마지막 주민사업으로 이러한 목공 협동조합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생산이 아니라 소비입니다.
최근에 도마등 일부 품목이 유행을 타면서 관심이 크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네에서 파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동네에서 파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말은 시장이 작다는 말이고, 시장이 작다는 말은 아주 특별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것입니다.생산이 아니라 소비를 고민해야 하는 시장입니다.)
그러다보니 온라인 판매를 위한 교육이나 공공구매쪽으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이쪽은 시작도 제대로 하기 전에 포화상태입니다.
우리가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함에 있어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것이
쉽게 시작할수 있는것,
유행에 민감한 비생필품인데
공예용 목공은 딱 이 기준에 맞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목공이 잘 자리잡고 있는 마을사업도 있습니다.
바로 인터리어 목공입니다.
마을의 관계망을 기반으로는 진행하는 집수리 인테리어 목공....
서울 성북구 장수마을에는 '동네목수'라는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2011년에 만들어져 서울시 마을기업으로 선정되고 현재는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협동조합입니다.
오래된 주거단지의 특성상 집 수리의 수요가 많습니다.
구지 마을밖이 아니라 마을안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에 마을에서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동네에 골칫덩이인 늘어가는 빈집을 수리해서 임대수익을 집 주인과 나누는 사업까지 벌이면서 마을안에서 마을의제,수익,일자리등의 다양한 성과를 거두어 내고 있습니다.
경기도 시흥시에 가면 동네관리소라는 마을사업이 진행중입니다.
2015년도 시흥시 신천동을 시작으로 현재 10개동에 동네관리소가 만들어졌습니다.
공구도 빌려주고 마을에 필요한 집수리도 도맡아 하는 마을커뮤니티 공간이자 사업공간입니다.
서울의 동네목수나
시흥시의 동네관리소나
기본적으로 지역의 수요을 기반으로 사업이 진행됩니다.
만들어서 외부로 파는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수요를 스스로 공급하는데서 출발합니다.
동네목수는 마을내부의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이제 마을을 벗어나 밖으로의 활동도 시작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 시작은 커뮤니티입니다.
마을자원조사
마을수요조사
함께 바라보는 넓은 시야와 여유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