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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휘게라이프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비즈니스 - 우리에게 관계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by 씩씩한 종윤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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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이후 한국사회의 가장 큰 변화는 사회 집단속의 개인을 벗어나 개인 그 자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국가 경제, 국가 발전과 같은 거시적인 지표들이 난립했지만 IMF를 겪으면서 개인의 노력이 정당하게 표현되고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이 개인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트렌드로 대두되었던 것이 웰빙(순 우리말로 참살이라고 합니다)이었습니다.

복지라는 뜻의 'well-being'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와 행복한 삶의 양식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웰빙은 쉽게 말해 '잘먹고 잘살자'입니다.

그냥 배부르게 먹는 것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 먹는것,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심화된 자본주의 아래에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했던 문화코드였으나 상업화에 휘둘려 물질적 상술로 훼손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웰빙도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물질적 풍요의 한계에 직면하면서 힐링이 메인 트렌드로 나섭니다.

같은 행복을 추구하는 단어라 해도 웰빙이 물질적 풍요라면 힐링은 정신적 안정감의 의미로 사용되어졌습니다.

이때부터 다양한 자기 개발서들이 서점을 뒤엎었고 방송에서도 힐링캠프를 비롯해 다양한 힐링 관련 프로그램이 성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웰빙이나 힐링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사회의 구조적인 다양한 문제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못하고 상업화로만 현실에서 나타났습니다.

작년부터 이러한 트렌드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욜로(yolo)'와 '휘게(hygge)'

욜로가 웰빙과 힐링의 바톤을 이어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트렌트라면

휘게는 가족,친구,공동체와 같은 집단을 통한 행복의 추구라는 차이를 보입니다.

휘게는 고대 스칸디나비아어인 'hyggja'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단어는 만족감, 쉴수 있는 공간 , 안전을 추구하는 것, 힘과 용기를 회복하는 것등의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현대에 와서는 덴마크나 노르웨이에서 편안함,아늑함,따뜻함,안락한의 의미로 사용되는 명사입니다.

즉 휘게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 여유있고 소박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즐거움이나 행복을 의미합니다.

( 2016년 영국의 콜린즈 영어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에 '브랙시트'에 이어 휘게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휘게는 간소한 것, 그리고 느린 것과 관련이 있다 휘게는 새것보다 오래된 것, 화려한 것보다 단순한 것, 자극적인 것보다 은은한 분위기에 더 가깝다

- 휘게 라이프:현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마이크 비킹. 위즈덤하우스 -



휘게 혹은 휘게 라이프를 바라보며 가장 눈에 와닫는 단어는 '느림'과 '일상', '공간'입니다.

우리는 이제껏 속도전쟁의 한 복판에서 살아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압축적 성장의 시기를 지나왔고,

압축성장을 위해 집중과 경쟁이라는 무한 질주차에 끼여 고개를 이리저리 돌릴틈도 없이 앞으로만 달려 왔습니다. 우리에게 다양성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고, 남이 그려준 최단거리 공식에 따라 빨리빨리에 밀려 달려 왔습니다.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그 길이 결코 최단거리가 아니었음을.....

다양성을 잃어버린 댓가를 우리는 어렵게 치루고 있습니다.

느림이 맞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의 몸은 그 느림에 버티질 못하고 앞으로 뛰어나깁니다.

성정만이 답이 아닌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효율과 결과에 목을 메고 있습니다.


TV속에서 성공한 사람과 대기업만 보이다 보니 우리는 일상의 소소함에 만족하는 방법을 잃어버렸습니다.

현실은, 현재는 항상 불안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작은 행복은 언제 달아날지 몰라 즐기기 못하고 땀이 가득한 손으로 붙들고만 있습니다.

미디어에서는 현재를 투자해 미래를 얻으라고만 합니다.

일상의 소소함과 여유로움은 있는 것들의 잔치일뿐 나의 것은 아닙니다.

일상의 소소함과 여유조차도 상업화된 도식처럼 느껴집니다.

일상을 더 소중히 해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의 불안한 마음은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공간을 만들지 못합니다.

정주하지 못합니다.

불안하니까........


우리가 주변 관계망에 기대는 새로운 라이프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잘못 길들여진 마음과 몸에게 쉼터를 만들어주기 위함입니다.

이미 세뇌되었고 습관화 되어버렸기 때문에 단순히 교육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다시 바른 습관을 가지기 위해 우린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연습을 보아주고 기다려주고 함께 해 줄 공간이 우리가 지향하는 관계망의 공간입니다.

경쟁과 속도에서 우리를 보호해 줄.....

휘게스럽게 살기 위해 덴마크인들과 노르웨이인들은 자신의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왔습니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물질중심의 환경을 그들 스스로가 거부하고,

오랫동안 만들어온 그들의 환경이 휘게를 행할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는 개인 하나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도

국가가 나서서 제도적으로 바꾸어서 만들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가정과

그 가정이 묶여진 지역적 관계망에서

안락과 여유를 만들어 가는 것을 우리도 이제 시작해야 합니다.

누굴 위해서......?

나를 위해서,

우라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가족을 위해서,

우리와 함께 하는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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