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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선택의 역설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비즈니스 = 주는대로 먹는 행복^^

by 씩씩한 종윤아빠

우리는 하루종일 선택을 강요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옷을 입을때부터 점심 메뉴를 고르는 일, 저녁에 tv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일까지 우리는 다양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맛있게 먹는 먹방이 아니라 이런 제품들을 비교해서 먹고 평가해 주는 먹방이 인기가 있고,

심지어는 화장품이나 옷, 가방 등을 직접 구매해서 실제 사용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비교를 하거나 다양하게 코디해 주는 미디어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대신 선택을 경험해주는 서비스,,,,,

선택이 스트레스가 되다보니 다양한 선택 대행 상품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역술시장 종사자가 50만명이고 역술시장의 규모도 언론사마다 4조원에서 20조원까지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규모에 대한서는 수치가 다르지만 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데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역술시장이 커지는 것도 사회적 불안 심리의 증대뿐 아니라 선택에 있어서 점점 더 어려움을 느끼는 현대인의 심리적 문제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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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마케팅의 관점에서 보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도 기업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보았지만 현실속에서는 너무 많은 선택지가 소비자의 스트레스를 가져와 선택을 힘들어 하거나 구매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리학자 배리 슈워즈(Barry Schwartz)는 '선택의 역설(The paradox of choice)'이라는 저서를 통해 선택권이 오히려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죄절시키는 선택의 역설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선택의 역설에 관련된 다양한 마케팅 기법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옵션을 늘이는 것은 선택의 옵션을 기업의 입장에서 더 많이 활둉하는 것이고

현대카드처럼 카드 상품의 종류를 단순화 시키는 방식은 선택의 역설을 소비자 입장에서 기업이 활용하는 예들 입니다.




선택의 역설 & 선택의 역설의 역설


선택의 역설에서는 마트에서의 잼 시식회 실험을 예로 듭니다.

한 마트에서는 6가지 종류의 잼을 진열(시식)해서 팔고 다른 매트에서는 24가지의 잼을 진열(시식)해서 판매를 했는데 6개의 잼을 진열해서 판매했던 곳은 40%의 고객이 머물렀지만 30%의 판매율을 보였는데 24가지 잼을 진열 판매했던 곳은 60%의 고객이 머물렀음에도 3%의 고객만이 잼을 구매했습니다.

이를 통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너무 많은 선택지는 구매 욕구에 감소로 이어진다는 주장입니다.


그 반대의 실험도 있습니다.

Financial Times에 소개된 Benjamin Scheibehenne(스위스 바젤대학교수)의 실험은 선택의 역설의 역설을 보여줍니다. 여기에서는 잼 대신 고급 초콜렛으로 반복 실험을 했는데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더 판매율이 높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실험을 바탕으로 Benjamin Scheibehenne는 상품에 따라 환경에 따라 의사결정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선택의 역설이든 역성의 역설이든 소비자가 선택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핸드폰 하나를 정할때도

수십가지의 핸드폰중 하나를 비교 선택해야 하고

수십가지의 통신요금중 하나를 비교 산택해야 하고

여기에 핸드폰과 통신요금을 연결하는 다양한 결합상품들을 고민해야 하고......

핸드폰 하나만으로도 하루종일 공부하고도 명확하지 않은 것이 우리의 일상입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에서 이런 선택의 스트레스를 줄여볼 수는 없을까?


마을기업인 동네부엌은 동네 엄마들이 만들어 가는 마을식당입니다.

여기에는 메뉴판도 없습니다.

가격표도 없습니다.

그럼 뭘 주문하냐고요.....^^

그냥 주는대로 먹습니다.

가격도 항상 6,000원으로 똑같습니다.

(그러니 가격표도 메뉴판도 필요없지요^^)

동네부엌.jpg 매일매일 바뀌는 마을밥집


선택권 같은 것은 없습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쳥겨주는 밥마냥 식탁에 앉아 편안한 한 끼를 먹습니다.

오늘은 뭘까?

내일은 뭘까?

기다리는 재미도 있습니다.


마을생협 매장의 금요요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주는 무슨 요리일까?

기대하게 됩니다.

물론 슬쩍 먹고 싶은 요리를 부탁해 보기도 하지만 요리 선정은 전적으로 금요 요리를 책임지고 계신 동네 엄마마음.....

동지에는 팥죽,

복날에는 삼계탕과 같은 예상 가능한 메뉴들도 있지만

그외에는 공지가 올라오는 수요일이나 목요일은 되어야 알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선택권이 박탈(?) 당해도 즐거워 하고 거부감 없이 이용할 수 있는것은 '신뢰'입니다.

신뢰가 바탕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권이 없음에도 부당함이 아니라 행복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선택의 역설, 혹은 선택의 역설의 역설처럼 상품의 종류와 환경에 따라 선택은 우리에게 다양한게 받아들여 집니다.

하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신뢰의 관계망을 만드는 커뮤니티비즈니스에서는 이러한 선택권이 없어도 행복해 질수 있는 사업이 우리의 정체성과 우리의 지향점을 더 뚜렷히 보여줄 수 있는 기재입니다.




엄마들 5명이 뭉쳐 마을에 동네책방을 열었습니다. '책방아이'


단순히 책을 사고 파는 곳이 아니라

북 큐레이터.

책을 골라주고 책으로 이야기 하는 공간

책방 안 구석구석에는 아이들이 앉아서 혹은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아지트 같은 숨은 공간들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수시로 모여 책 한권으로 이야기 마당을 펼칩니다.


책으로 이야기 하고

책으로 소통하는 곳.


그저 책을 무수히 쌓아놓고

고르고 읽은 것은 오로지 내 책임인 것보다는

동네에서 사람들과 책으로 이야기 하고

골라주는 책을

추천해주는 책을

편하게 마음으로 한자 한자 담아두는 것도 마을살이의 좋은 방법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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