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커뮤니티비즈니스 = 부정을 긍정적으로, 부정을 일상으로
내부적인 결속이 강할수록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목적지향적 조직의 경우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기준으로 의견을 개진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만 관계지향적 조직은 관계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것을 꺼려 합니다. 때로는 서로 알면서도 타인의 입에서 나오기를 기다릴 뿐 자신은 이야기를 꺼내려 하지 않습니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는
사람들은 불확실한 이익보다는 확실한 손해를 더 크게 체감한다는 뜻으로 손실회피 경향(Loss aversion)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즉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더 이득인지 객관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최소한 현상 유지를 잘 할 수 있는가부터 계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니얼 카너먼은 전망이론을 통해 이익으로 얻는 만족보다 손실로 얻는 고통이 2배 정도(1.5~2.5배)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손실회피 성향은 사람들은 손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래보다 현재를 선호하는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계속되는 약세장에서도 손절매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주식 투자자나
10년째 매년 떨어지면서도 고시공부를 그민두지 못하는 고시생
무이자 할부나 결제기간이 길수록 신용카드 사용량이 늘어가는 것들이 이런 손실회피 경향의 예들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경향탓에 부정적인 이야기는 서로 조심스러워 합니다.
사실 이러한 편향들은 쉽게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편향들에 대한 연구들도 이러한 편향을 이용해 마케팅을 하는 방법들이지 이 편향을 극복하는 부분에서는 쉽게 답을 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집단에 있어
특히나 관계망을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비즈니스 집단에 있어서는 이러한 편향들은 조직을 관성화 혹은 정체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 두 사람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조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이끌어 가야 하는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1) 책임을 분산하자
책임이 편중되는 경우 부정적인 의견은 편중된 책임을 가진 이에게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책임이 충분히 분산되어 있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누구에게 큰 상처나 부담이 되지 않을 겁니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편하게 들을 수 있어야 더 자유로운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2) 부정을 긍정적으로, 부정을 일상으로
부정적인 의견은 가장 발전적인 의견입니다.
문제를 확인해서 개선이 가능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의견만으로는 우리는 문제 해결도 새로운 창조도 이루어내기 어렵습니다.
문제를 드러내는 것을,
문제를 공공연하게 이야기 하는 것을 일상화 해야 합니다.
쌓아 놓았다가 폭발하기 직전에 풀어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때그때 회의 때다마 '우리의 문제'를 하나씩 이야기 하도록 일상화 한다면
항상 회의에서는 좋다고만 하다가 어느날 문제를 지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고 자유롭습니다.
3) 룰과 합의는 시작할 때 부터
동네 아이들이 구실치기를 할때도 시작 전에 금은 그어놓고 합니다.
'요 안에서만 해야 한다는 선'
하지만 많은 관계지향적 조직들은 사업을 진행해 가면서 룰을 만들려고 합니다.
큰 틀을 미리 정해놓고 안의 내용을 채워 가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지만
큰 틀을 합의하지 못하고 시작한다면 사업에도 회의에도 기준을 내세울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시작하는 사람들간에는 큰 들에 대한 합의와 원칙이 세워져야 판단과 분석과 평가가 가능해집니다.
천천히 시작하는 것은 저도 바라는 것이지만 정확한 합의는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4) 회의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이제까지의 삶에서 회의는 대부분 결과가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비즈니스에 있어 회의는 결과가 아니라 공유와 합의가 목적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최선의 결과가 아니더라도 합의를 우선시 합니다.
다수결은 우리의 의사결정 방법이 아닙니다.
회의는 서로간의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이지 강요하는 자리가 아님에도 우리는 몸이 매인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르다와 들리다'를 구분하지 못하고 편을 나누고 있습니다.
수평적인 공감토론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정적인 의견을 부정하거나 두려워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활용하는 것은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지속가능에 매우 중요한 지점입니다.